나그네와 행인 같은 삶

예전에 어느 가수는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라고 노래했습니다. 저는 그 노래 가사가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마치 천년만년 누리고 살 것처럼 보여도 우리의 인생은 유한한 삶으로 길어야 90, 100세를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경은 지혜로운 사람이란 자기의 남은 날을 계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를 합니다.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가져야 할 중요한 삶의 태도는 나그네와 행인된 삶이라는 자세입니다. 베드로사도는 벧전2:11에서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라고 말하며, 성도들의 정체성 중의 하나가 나그네와 행인 같은 마음의 자세를 갖는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크든 적든 자가든 월세든 각자 거하는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터는 우리가 사는 곳에서 대부분 한 시간 이내에 위치하고 있고요. 우리는 가끔씩, 혹은 일 년에 한 두 차례씩, 어떤 분은 몇 년에 한 번 정도씩 휴가를 통해 다른 장소를 찾아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마치 정착민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미국에 와서 살듯이, 우리는 또한 이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으며, 이곳에서 우리의 생을 마친다 할지라도 우리는 결국 이곳에 영원히 남아있을 수 없는 나그네와 같은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그네와 같은 삶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정착민들은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기에 안정을 추구하지만 관습에 빠지기 쉽습니다. 대부분 항상 보는 것을 보고 만나는 사람을 만나기에 그것의 소중함을 잊을 때가 많습니다. 자신들의 바운더리가 정해져있고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쌓아놓아야 안심을 하고 마음을 놓습니다. 사람이 아닌 물질에 집착을 합니다. 그리고 대적을 만나면 감옥을 만들어 가두어 놓습니다.

그러나 나그네의 삶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에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나그네는 짐이 가벼워야 하니, 쌓아놓는 것에 집착할 수 없고, 도리어 나누어주고 아껴쓰는 일에 힘을 씁니다. 이들의 바운더리는 넓고도 넓습니다. 온 세상이 나그네의 집이고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적을 만나면 맞붙어 싸우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자리를 피할 줄 압니다. 자유를 누리는 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정착민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어도 나그네는 돌아가야 할 집이 어디인지 알기에 소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나그네와 행인된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입니다. 그 나라에 가기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과 동행하며 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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